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중국·러시아 경제교류 잰걸음
日 아사히 서울지국장 "북·중 국경 넘는 화물트럭 늘어나"
러시아, 북한과 청년지도자 교류 프로그램 강화 추진
전문가‧외신 “중‧러, 대북 영향력 확대 위해 협력 강화 중”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미 양국이 20일 외교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공식 가동한 가운데, 중국‧러시아의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의회가 지원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과 러시아 타스통신의 보도를 인용, “북한이 최근 중국‧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왼 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망] |
요시히로 지국장은 이날 RF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 의지에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요시히로 지국장은 “중국에서 대북제재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틀림 없다”며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북한의 해외 파견노동자를 감독하는 당국자에게 장기비자를 허가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분명한 대북제재 완화 시도”라고 강조했다.
요시히로 지국장은 이어 “최근 들어 북·중 국경을 넘나드는 화물 트럭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조치가 중국 지도부의 결정인지 아니면 북한과 인접해있고 북한과의 교역량이 많은 동북3성의 독자적인 판단인지는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6년 9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세관에 줄을 선 북한 여성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RFA에 따르면 러시아 타스통신도 지난 19일 알렉산더 부가예프 러시아 청년사업국장의 ‘북-러 청년 교환 프로그램 강화 방안’을 보도하며 러시아의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에 목소리를 보탰다.
타스통신은 “부가예프 국장은 박철민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제1비서를 만나 청년단체 및 지도자 간 교류 등 청년 교류 프로그램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최근 부가예프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연방 청년사업국 대표단이 방북한 것도 청년 교류 프로그램 재개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부가예프 국장은 북한을 방문해 큰 성과를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타스통신은 “부가예프 국장은 2017년 러시아-독일 간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에 4000명 이상이 참여했던 것을 언급하며 북한에서도 이런 성과를 내고 싶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RFA는 러시아 청년사업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전하며 “러시아가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RFA는 “최근 게리 세이모어 전 미국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담당 조정관도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동북아 지역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키우려는 의도가 있는 행위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