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주민들 무리한 돈 걷기에 부담스러워 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양강도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과 관련해 기부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큰돈을 내면 범죄자도 석방해주는 ‘특혜’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5일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를 인용, “당국의 무리한 돈 걷기에 주민들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삼지연 관광특구 공사가 간단치 않다”며 “막대한 자금도 필요하고 사람도 동원해야 하는데 계획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그는 그러면서 “특히 올해 대북제재의 영향이 많이 발생하면서 최근에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기부를 모집하기 시작했다”며 “큰돈을 기부하면 당에서 기증서를 발급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또한 “북한 내부 협조자가 전해준 내용에 따르면 북한 돈 100만원(한국돈 약 12만원)만 내면 교화소에 갇혀 있는 사람을 석방해주겠다는 조건도 있다고 한다”며 “실제로 인신매매로 사형선고까지 받은 사람은 500만원을 기증한 뒤 감형 돼 지난 9월에 석방됐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돈 100만 원은 일반 서민에게는 매우 큰돈”이라며 “하지만 장사를 잘하는 사람, 돈주, 무역일꾼들에게는 그렇게 큰 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은 김 위원장이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해 온 이른바 국가적 건설사업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서만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3차례 찾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0일에는 눈을 맞으며 건설현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창건 75돌을 맞는 2020년 10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라”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