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중국 최대 교육기업 신둥팡(新東方)의 위민훙(俞敏洪) 대표가 지난 18일 공개석상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빚고 있다.
위민훙(俞敏洪) 신둥팡(新東方) 대표가 연설을 통해 "여성이 중국을 망하게 하고 있다"며 문제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
위 대표는 “여성들이 중국을 망하게 하고 있다”며 “중국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 기준에 맞춰 남성들이 변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 여성은 상대를 고를 때 오로지 남성의 재력만 본다”며 “이런 세태에 익숙해진 남성들은 양심을 버리고 돈만 버는 기계가 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민훙의 발언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사회가 그저 여성의 결혼관에 따라 좌우된다는 소리냐”며 “그의 억지를 듣고 있기 역겹다”고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의 송혜교'로 불리는 유명 배우 장위치(張雨綺)도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위민훙을 해시테그하며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베이징 대학 출신으로 중국 최대 교육기업을 운영한다는 사람이 할 소리냐”며 “그는 기본적으로 남녀 평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인기 시나리오 작가 류류(六六) 역시 자신의 웨이보에 “그는 뼛속까지 남아선호 사상이 배어있는 사람이다”며 “중국인이 교양 없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모두 위민훙처럼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타락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논란이 거세지자, 위민훙은 곧바로 해명의 글을 올렸다. “내 의도는 결코 여성을 비하하려던 게 아니다. 여성의 수준이 곧 한 국가의 수준을 대변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일종의 예시였을 뿐”이라며 “여성이 강해야 남성도 강해지고, 결국 나라가 부강해진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nalai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