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10월 이후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 달 감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도 유가를 지지했지만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자신 있게 매수 포지션을 취하지 못 했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종가와 같은 배럴당 56.46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6.2% 내려 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14센트(0.2%) 오른 66.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의 감산 기대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OPEC의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40만 배럴의 감산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은 감산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안도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OPEC은 미국의 산유량이 늘면서 조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말을 앞두고 유가 상승은 제한됐다. 야거 이사는 “지난 8주간 우리가 겪을 일을 생각하면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주말에 집으로 가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 회원국들은 내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향후 6개월간 공급 정책을 결정한다. 투자자들은 OPEC의 결정이 확실해질 때까지 시장이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시장 전문가 대다수는 내년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1200만 배럴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을 재개한 이라크 키르쿠크 유전의 예상을 밑도는 생산량도 이날 유가를 지지했다. 이라크 석유부 대변인은 키르쿠크 유전에서 하루 5만~10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가 2개 증가한 888개로 2015년 3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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