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세계 최초 5G폰 '갤럭시S10' 출시 예고
AI 성능 높인 '엑시노스 9820'으로 시장 1위 '퀄컴' 추격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비메모리 반도체(프로세서, 모뎀) 시장의 지각변화를 꾀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지원하는 통신모뎀 '엑시노스 5100'과 인공지능(AI)에 최적화된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9820'을 본격 양산, 시장 1위 '퀄컴'과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 연산 속도를 7배 향상시킨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9820'. [사진=삼성전자] |
16일 전자 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3월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5G(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S10 5G는 대화면을 적용한 별도 모델인 '플러스'처럼 갤럭시S10 시리즈 중 하나의 제품으로 출시된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퀄컴보다 삼성전자의 5G 통신모뎀 양산일정이 빨라 갤럭시S10 5G에는 엑시노스 5100 모뎀이 전략 탑재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엑시노스의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갤럭시S10 전 모델에 엑시노스5100을 확대·적용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시노스 5100은 5G 국제 표준인 '5G NR(New Radio) 릴리즈-15'를 기반으로 한다. 하나의 칩으로 5G뿐 아니라 각 세대별 이동통신 규격(GSM·CDMA·WCDMA·TD-SCDMA·HSPA·LTE 등)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모드 방식의 통신칩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엑시노스 5100의 출시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한층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5G용 통신모뎀 '엑시노스 모뎀 5100'. [사진=삼성전자] |
5G를 지원하는 모바일 프로세서는 기술적인 한계로 통신모뎀과 프로세서를 별도로 구성하는 투칩으로 구성할 수밖에 없어 업계 1위인 퀄컴과 정면승부를 겨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특허남용을 이유로 제조업체의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퀄컴의 5G 통신모뎀의 양산일정도 내년 상반기(6월 예상)로 삼성전자보다 늦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퀄컴은 그간 통신모뎀에 대한 기술경쟁력(특허, 원칩 솔루션)을 무기로 4세대 이동통신(LTE) 시장까지는 절대 강자의 위치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 격차는 28.4%포인트다. 퀄컴이 38.5%로 시장 1위를, 삼성전자가 11.1%로 시장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 한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이 될 것"이라며 "퀄컴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초의 5G 스마트폰은 내년 6월 출시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엑시노스 5100와 엑시노스 9820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 역시 삼성전자보다 늦은 내년 상반기 중 5G 통신모뎀 '발롱 5G01'을 양산할 예정인 만큼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샤오미 등의 주요 업체와 '삼성 미래기술 포럼'을 개최, 엑시노스 9820 프로세서를 소개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퀄컴 출신의 핵심 개발임원을 채용해 수년 간 탈퀄컴을 목표로 통신모뎀과 모바일 프로세서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해왔다"며 "내부에서는 이제 삼성전자의 기술경쟁력이 퀄컴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자신감도 넘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엑시노스9820는 별도의 NPU를 내장해 기존 프로세서 대비 7배 빠른 AI 연산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4세대 중앙처리장치(CPU)를 통해 기존보다 20% 향상된 성능과 40% 높아진 전력효율을 제공, 그래픽 성능도 이전보다 40% 향상, 전력효율은 35%나 개선됐다.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