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캠프 파이어(Camp Fire)'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15일(현지시간)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캠프 파이어 파라다이스 마을의 주택과 자동차가 산불로 잿더미가 됐다 |
지난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280km 떨어진 시에라 저지대에서 발화한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63명이 사망했고 630명이 실종됐다.
특히, 뷰트 카운티 경찰 측에서 297명에 대한 실종 신고를 추가로 접수하면서 실종자 수는 하루 사이에 두 배로 늘었다.
뷰트 카운티의 코리 호니아 보안관은 일찌감치 실종신고가 접수된 약 3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은 살아있는 채 발견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건조한 저지대와 강풍이 만나 불길이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약 2만7000명이 살고 있는 파라다이스 마을의 경우, 이날 밤까지 1만2000채 가까이 되는 주택과 건물이 전소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피신한 사람들은 약 8만1000명이다. 갈 곳 잃은 사람들은 캘리포니아주 내 전역으로 흩어져 모텔, 정부가 제공한 임시 보호시설, 교회 등에서 머물고 있다.
특히 임시 보호시설의 경우, 자리는 한정적이다. NYT가 취재한 패티 선더스(89)씨는 이동식 주택가에서 매달 사회보장연금 900달러를 받으며 살다가 최근 이스트 에비뉴 교회로 피신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딸네 집에 가보려고 했지만 그의 딸 역시 울시 파이어(Woolsey Fire)로 피신한 상태다.
뷰트 카운티에서만 9700가옥이 불에 탔고 로스엔젤레스와 벤투라 카운티에서는 432채가 전소됐다.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치코시의 한 대피소에 있는 텐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임시 거처는 말 그대로 임시 거처다. 화재로 집을 잃은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하지만 부동산에 매물로 나와 있는 집은 많지 않다.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대공황(Great Depression) 후 이곳 경제는 활황을 누렸으나 매년 늘어만 가는 주택 수요와 인구 증가 대비 주택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대공황이 끝난 2009~2014년 사이에 54만5000가구가 증가한 것에 비해 같은 기간 주택 증가율은 46만7000채 뿐이었다. 결국, 집을 잃은 주민들 중 돈이 있어도 새로운 집을 구하려면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몇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회보장연금으로 살아가는 선더스 씨 같은 경우에는 이마저도 힘든 건 당연하다.
뷰트 카운티의 케이시 해처 대변인은 "현재 주택 공급으로 화재로 인한 피해 주민들을 수용하는 건 어림도 없다"며 "주택을 재건설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엄청나게 많은 주택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