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벤처천억기업 572개의 진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벤처기업이 뭘까요?' 최근 일주일간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본 질문이다.

돌아온 대답은 대부분 비슷하다. '새로운 기술로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 개척과 모험가 정신으로 설립된 신생기업....'

갑자기 벤처기업에 대해 궁금해진 이유는 지난 1일 열린 '벤처천억기업 기념행사'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지난 2005년부터 1회 이상 벤처 확인을 받은 기업(작년 기준 9만6623개사) 중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의 경영성과를 재무제표 분석을 토대로 벤처천억기업을 선정한다. 이날 행사는 이 기업들을 축하·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종학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2017년 기준 벤처천억기업이 572개라고 발표했다. 또 이 기업들의 총매출액 합은 130조원으로 재계 4위에 해당하는 높은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기자가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수치였다. 심지어 '이 정도면 벤처하기 엄청나게 좋은 나라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의아한 생각이 들어 572개 기업 목록을 직접 확인해보니 벤처 출신으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삼표시멘트·코웨이·경동원·마니커·에몬스 등 낯익은 기업들이다. 또한 목록에 있는 다수의 기업은 30~4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중견 업체다. 

대표적인 국가기간산업이자 과점 시장구조를 가진 시멘트산업에 벤처기업이 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 1989년 설립 이후 2012년 매각 전까지 줄곧 웅진그룹의 계열사였던 코웨이가 분류된 점도 그렇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국내 벤처기업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요건을 갖췄거나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만 인정된다. 물론 위 기업들은 요건을 갖췄거나 인증을 받은 기업이기 때문에 목록에 들어가는 것이 문제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인 벤처기업의 통념과 동떨어진 몇몇 기업까지 ''벤처기업계의 성장'으로 과대 포장해 기념할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다. 이미 십수 년 전에 중견기업 수준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벤처기업으로 인식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

여전히 국내 벤처생태계는 미완성인 상태고, 현장에서는 유망한 신생 벤처들이 대기업에 밀리거나 정착할 기반을 찾지 못해 사라지는 일이 다반사다.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충분한 벤처 환경도 없이 창업만 유도하는 정부의 태도에 많은 지적을 하고 있다. 

차라리 매년 신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벤처백억기업 기념행사'를 여는 것은 어떨까. 기자의 눈에는 국내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스스로 자리 잡은 신규 벤처들이 더 축하받아야 할 기업으로 보인다.

 

204m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