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타결에 대한 비관론과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 기술주 약세는 모두 유럽 증시 약세를 지지했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1포인트(1.01%) 하락한 362.03에 마쳤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2.26포인트(0.74%) 낮아진 7053.08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03.72포인트(1.77%) 내린 1만1325.44로 집계됐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47.66포인트(0.93%) 하락한 5059.09에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기술주 약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반도체회사 AMS는 애플 아이폰의 수요 부진 소식 여파로 22.41% 급락했으며 SAP은 퀄트릭스 인수 소식에 5%가량 하락했다.
담배 관련 주식도 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식약청(FDA)이 멘솔 담배 금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의 주가는 이날 10.62% 하락했다. BAT는 멘솔 담배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이 가장 크다. 미국 시장에서 멘솔 담배는 약 36%를 차지하는 데 BAT의 세전 수입에서 약 4분의 1가량을 나타낸다. 수익에서 멘솔담배가 11%가량인 임페리얼 브랜드의 주가는 이날 2.18% 하락했다.
브렉시트 이슈도 지속해서 주가를 압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EU 협상 대표를 인용해 주요 합의 요건이 준비된 상태라고 보도했지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후 이를 부인하면서 ‘노 딜’ 혹은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투자자들을 다시 초조하게 했다.
글로벌 포렉스 LLC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일부 유럽 관료들이 EU 집행위원회와 영국이 합의가 몇 주 후 타결될 수 있다는 데 낙관하는 것으로 들리지만 시장은 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주여 만에 가장 낮은 1.282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불안도 증폭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EU 집행위원회의 바람과 달리 EU가 거부한 예산안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예산안을 내일(13일)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제스퍼 라울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결승선에 가까워지면서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이 커지기보다는 작아지고 있다”면서 “로마(이탈리아 정부)도 교만하게 이전 예산안의 주요 내용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2% 내린 1.1254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7bp(1bp=0.01%포인트) 하락한 0.402%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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