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막판 진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 장관 4명이 사임할 위기에 놓였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임이 거론되는 장관 이름 등 구체적인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다.
신문은 또 영국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브렉시트 협상 최대 난제인 아일랜드 '백스톱(backstop·안전장치)'과 관련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계획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U와 영국은 그간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 획정과 관련한 백스톱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혼’ 협정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백스톱안은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게 될 경우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보더(군인이 주둔해 엄격히 통제되는 국경)’가 세워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최근 영국령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한시 잔류하는 방향으로 협상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은 잔류 기간을 두고 합의를 보지 못했다. 영국은 일시적으로 EU에 잔류하는 만큼 영국이 원할 때 철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아일랜드를 비롯한 EU는 철수 기한이 명시된 ‘일방적인’ 백스톱에 반대하고 있다. 영국 내 브렉시트 강경파는 백스톱 종료일이 분명히 명시되지 않을 경우 영국이 관세동맹을 떠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메이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메이 내각의 한 고위 각료는 인터뷰에서 “지금이야말로 메이 총리가 브뤼셀(EU)을 제압해야 할 때”라며 “EU가 양보하지 않으면 우리(영국)는 어떤 합의 없이 떠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EU에 주지시켜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EU의 한 외교관은 이날 오전 로이터에 브렉시트 합의를 위한 EU 정상회의가 11월 중 열리기를 조심스레 희망하고 있으나, 영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 탓에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른 EU 외교관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몇 가지 문제들이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주 내각 회의에서 브렉시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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