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당국, 화재 발생한 종로 국일고시원 합동감식
증거물 수집해 국과수 의뢰 방침...최대 3주 소요 전망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종로 고시원 화재의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합동감식에 착수했다.
경찰·소방당국·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는 10일 오전 10시10분부터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 화재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현장 [사진=이형석 기자] |
조광현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은 기자들과 만나 “발화 지점과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한 증거물 수집이 주된 내용”이라며 “수집된 증거물을 국과수에 감정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과수 감정의뢰 결과는 최대 3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날 종로경찰서는 “1차 현장감식 결과와 이 고시원 301호실에서 불이 난 것을 봤다는 거주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301호에서 최초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01호 거주자 A씨는 경찰에 “오늘 새벽 전열기 전원을 켜놓고 화장실을 다녀왔다가 전열기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다만 현장에 인화물질 등이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추가수사와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301호 거주자 A씨의 과실이 밝혀질 경우 A씨를 실화 혐의로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화재가 심야시간대 발생했고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301호가 3층 출입구에 가까운 탓에 대피가 어려워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생계형 일용직 근로자·기초생활수급자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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