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
연준, 美 경기 강한 자신감...12월 인상 보다 확실해져
10월 글로벌 증시 조정 언급 없어..'매파적'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12월 금리 인상이 보다 확실해졌다. 이에 달러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했다.
9일 1121원에 상승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하며 전 거래일(1117.30원) 보다 11원 상승한 1128.30원에 마감했다. FOMC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 강세로 달러/원 환율이 크게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FOMC 성명서에서는 전반적으로 미국 경기에 대한 평가 문구들은 전월과 거의 동일한 가운데 고정투자에 대한 평가만 하향 조정됐다. 경기 동향과 관련해 지난 8월부터 등장한 '강한 경기확장'이라는 표현이 유지됐고 가계소비 관련해서도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강한 성장세' 로 평가했다. 물가 평가도 동일했다.
다만 고정투자에 대한 평가는 소폭 하향 조정됐다. 지난 9월 성명서의 '고정투자는 강한 증가세 유지'를 '고정투자는 연초의 빠른 속도에 비해 완만해짐'으로 수정됐다. 실업률 관련해서는 '실업률은 낮게 유지'에서 '실업률은 하락'으로 변경했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6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 반영됐다.
최서영 삼성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분기 GDP의 민간 비주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감세정책으로 인해 균형을 크게 웃돌았던 민간투자 되돌림을 언급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낙폭이 컸으나 금융시장 관련 언급은 없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은 11월 FOMC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뿐만 아니라 10월 미국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년 비 3.1%를 기록하며 2009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나 이와 관련된 언급도 없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내용이 없었다는 정도가 실망감으로 나타나면서 달러는 강세를 기록하고 주식과 채권은 동시에 약세를 나타냈다"며 "FOMC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가운데 달러/원 환율 반등 압력을 주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어제 성명서에서 특별한 건 없었지만 연준이 여전히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며 "시장에서 이런 추세가 좀 더 이어질 거라는 기대가 형성되며 달러가 강세로 갔고 이에 따라 원화는 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엔 연준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되고 미중 무역분쟁 격화되면 시장 불확실성 커질 수 있어 연준이 통화 정책을 강하게 가져가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2월 1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가정하면 내년 말 미국 기준금리는 추가적으로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한 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