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자금도 2.3억달러 순유출…2개월 연속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 자금이 지난 2013년 6월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이후 올해 8월까지 순유입 기조를 보였던 외국인 채권 자금도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자료=한국은행> |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이 40억3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7월(1억2000만달러), 8월(10억2000만달러), 9월(5억6000만달러) 3개월간 순유입됐으나 지난달 큰 폭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2013년 6월 46억3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6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도 지난 9월에 이어 2억3000만달러 순유출됐다. 한은은 "10월 중 34억6000만 달러의 대규모 만기도래에도 불구하고 상당 부분이 재투자되면서 순유출액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약세를 보였다. 선진국 MSCI지수는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회피 영향으로 지난 10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4.6%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DJLA)는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1.1%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10월중 크게 하락했다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100지수도 미국 주가 조정에 따른 불안감, 이탈리아 정부 예산안 관련 갈등 심화 등으로 각각 5.5%, 5.2%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8.4% 큰 폭 내렸다.
신흥국 주가도 브라질을 제외하고 약세였다. 글로벌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다 11월 드어서 소폭 회복하는 모습이다. 신흥국 MSCI지수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4.8% 하락했다.
중국은 무역갈등 우려와 실물 경기 둔화 조짐으로 6.4% 하락했으며 주변 신흥국도 이에 동조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 3분기 성장률은 6.5%로 2009년 1분기(6.4%)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은 "10월 이후 미 금리 상승과 이탈리아 재정불안,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가 11월 들어 진정되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선진국 국채금리(10년)은 미국과 유로지역이 엇갈렸다. 미 국채 10년물은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강화와 양호한 고용지표 등으로 지난 9월말 3.06%에서 이달 7일 3.24%로 상승했다. 반면 독일과 영국은 이탈리아 정부 예산안 편성 불확실성 등으로 각각 0.02%p, 0.04%p 하락했다.
신흥국 국채 금리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대체로 빠졌다. 한국(-0.11%p), 중국(-0.12%p), 인도(-0.22%p), 브라질(-1.52%p), 터키(-0.75%p) 국채 금리가 하락했으며 EMBI+ 스프레드는 7bp(1bp=0.01%p) 확대됐다. 특히 브라질은 친시장 성향 대통령 당선으로, 터키는 미국 목사 석방으로 미국의 터키 제재가 해제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월 달러/원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와 글로벌 증시 불안 등으로 빠르게 상승했다가 11월 들어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등으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글로벌 주가 하락 등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9월말 1109.3원에서 10월말 1139.6원으로 30.3원 상승한 후 이달 7일 기준 1123원 수준으로 내렸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달러/원 환율의 하루 평균 등락 폭은 9월 4원에서 10월 4.8원으로 확대됐으며 변동률도 0.36%에서 0.43%로 늘었다.
터키 리라화는 미국과 갈등 완화,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재정적자 축소 등으로 각각 13.4%, 15.8%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 위안화 및 주변국 통화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 부각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외환스왑레이트(3개월)은 내외 금리 차 역전 폭 확대 및 기관 투자자들의 외화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9월말 -0.95%에서 이달 7일 -1.37%로 0.42%p 하락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도 국채 금리에 연동되며 지난 9월(1.33%) 대비 0.01%p 하락한 1.32%(7일 기준)로 집계됐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