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약세장 진입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원유 공급으로 초점을 옮기면서 유가는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산 원유 가격은 장중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0달러(1.6%) 하락한 60.67달러에 마감해 약세장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14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42달러(2.0%) 하락한 70.65달러를 기록해 8월 중순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유가는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미국의 산유량의 영향을 받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19년 미국의 원유 생산이 하루 121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기존 예측보다 산유량이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116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산유량이 사우디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문가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원유 수요보다 공급에 시선을 집중시켰다고 전했다.
페트로 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다시 한번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빠르게 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이것은 오늘날 유가가 사우디의 공급 정책만이 해결법이었던 과거에 비해 원유 균형에 있어 더 큰 해결사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제이컵 전략가는 이어 “지금부터 6개월 이후 미국은 사우디의 입증되지 않은 지속 가능한 생산량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발효됐지만 8개국이 원유 금수 조치에서 면제되며 예상보다 원유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와 유가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간선거 직전 고유가를 우려하며 원유에 대해서는 천천히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내년 감산을 다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가는 “OPEC과 러시아는 배럴당 70달러를 지지하기 위해 감산을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