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서 밝혀
조 차관 “연기 사유, 일정 문제 맞아…북미 간 협상 잘 진행되고 있어”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일정 문제? 확인한 바 없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8일로 예정돼 있었던 북미고위급회담이 돌연 연기된 것과 관련해 조현 외교부 1차관은 “곧 다시 잡힐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8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오른쪽)이 지난 7월 6일 평양 순안공항 도착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당초 북한과 미국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북미고위급회담을 가지고 북한 비핵화 상황을 점검하고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논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7일 돌연 미국 국무부로부터 “북미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무부는 “일정 문제”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이 제시하는 상응조치에 대해 북한이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미고위급회담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조현 1차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0.26 yooksa@newspim.com |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도 북미고위급회담의 연기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천정배 의원은 “북미고위급회담 취소 배경에 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며 “미국은 일정 조율 문제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상응조치와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입장 차가 큰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어느 쪽이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차관은 “어느 쪽이 맞는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미국 측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준비 부족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천 의원은 이어 “북미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표류하고 있는 것 같다”며 “6월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후속협상이 제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조 차관은 “센토사 합의(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분명히 약간의 교착 상태가 진행되긴 했다”면서도 “하지만 정부는 9월 평양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간) 교착상태가 극복됐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북미고위급회담은) 잘 준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이어 “북미 간 가장 큰 쟁점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는 있지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가 그렇다(곤란하다)”며 “정부 입장이라기보다는 대강 여러 가지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하자면 북한에서 제재완화를 요구하는데 미국 입장에서 아직은 신뢰가 부족하니 선뜻 들어줄 수 없는 것들도 있어서…(북미고위급회담이 연기된 것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조 차관은 “북미 회담을 진전시키고 타결해나갈 만한 운전사로서 우리 정부가 중재안을 만들어 북미 양측을 설득하고 있느냐”는 천 의원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천 의원이 “그런 것 같지 않다(운전사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반박하자 조 차관은 “이미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시 (운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크게 나타났다”며 “(한국 정부는) 실무적으로 로드맵이나 여러 방안을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미고위급회담 연기 사유가 ‘일정 문제’라는 것에 대해 “확인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관련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통일부는 물론 저(개인적) 차원에서도 확인하고 있는 것은 없는데 저희 나름대로 북한과 통로가 있으니 (확인)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