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가 영국에서 이중스파이 암살을 시도했다는 배후로 지목된 가운데 화학무기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확약을 하지 않아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좌)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국무부는 의회에 러시아 연방이 그 조건을 충족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우리는 '생화학무기 통제 및 전쟁 종식법(CBW Act)'의 조건에 따라 (추가 제재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조건은 지난 1991년에 제정된 생화학무기 통제 및 전쟁 종식법에 따른 것이다. 법은 자국민에 대한 생화학 무기 사용을 금지하고 유엔과 같은 국제 기관들의 현장 시찰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제재는 지난 8월 시행된 제재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미국은 영국에서 3월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부녀 암살 미수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사건에 쓰인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이 옛 소련 무기이기 때문이다. 제재에는 러시아에 대한 해외 원조 중단, 국가 안보 관련 품목과 서비스 판매 금지, 대러 수출에 대한 정부의 신용 지원 금지 등이 포함됐다. 이후 영국 정부는 9월 사건의 용의자로 러시아군 정보 요원 2명을 특정한 뒤 이들을 기소했지만 러시아는 혐의를 부인했다.
이외에도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의 반군 지원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에 있다.
노어트 대변인은 2차 제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재가 "더 엄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프랑스 파리에서 잠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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