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요예측 예정…흥행몰이 이어갈 듯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대한항공이 공모채 시장에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확정했다. 시장 수요를 감안해 3년물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5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사전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한한공은 1000억~1500억원 수준에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해왔다. 3년물 비중을 높여 회사채 1500억원을 찍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대표 주간사를 맡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3일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1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며 "2년물보다 3년물 수요가 많아 3년물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조만간 대한항공과 주간사 회의 등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체 발행규모는 결정됐지만 2년물, 3년물 최종 발행규모는 회의를 거쳐 결정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두차례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2400억원)과 8월(3000억원) 등 회사채 시장에서 5400억원을 조달했다. 대한항공 신용등급은 'BBB+'지만 지난 8월엔 목표액 15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507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당시엔 2년물에 3320억원(2.77:1), 3년물엔 1750억원(5.83:1)의 자금이 몰리면서 최종적으로 2년물 1850억원, 3년물 1150억원을 발행했다. 발행수익률은 2년물과 3년물이 각각 3.798%, 4.573%로 결정됐다. 당시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2년 만기 대한항공의 개별민평금리는 연 4.111%, 3년 만기는 5.164%였다.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로 매수주문을 넣어 당초 예상보다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이번에도 4% 안팎 고금리 매력을 바탕으로 흥행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번에도 매수 주문을 낸 곳은 운용사(집합) 등을 제외하면 모두 투자매매중개업자(2년물 2890억원, 3년물 1480억원)로 몰렸다.
투자매매중개업자 중 상당수는 배정받은 물량을 주로 개인 고액자산가들에게 팔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한공 회사채는 증권사 PB들이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추천하는 대표 상품 중 하나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투자적격등급이면서도 신용등급이 낮으면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