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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기술수출 홈런 친 유한양행…"오픈이노베이션 전략 통했다"

기사입력 : 2018년11월05일 11:11

최종수정 : 2018년11월05일 11:11

유한양행,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기술수출
단일 항암제 기준 최대 규모

레이저티닙, 오스코텍과 공동개발한 물질
'타그리소'와 경쟁 주목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유한양행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국내 제약 역사상 단일 항암제 기술수출 규모로 최대다. 제약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고 분석한다.

[사진=유한양행]

◆ 단일제 기술이전 규모 중 최대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 바이오텍(이하 얀센)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계약금은 5000만달러(약 659억원)이다. 개발 및 상업화까지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는 최대 12억500만달러(약 1조3471억원)다. 계약금은 반환의무가 없지만 마일스톤 기술료는 임상 실패시 일정 기준에 따라 지급되지 않는다.

레이저티닙 상업화 이후에는 유한양행은 매출 규모에 따라 두 자릿수의 경상기술료(로열티)를 수령한다.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레이저티닙에 대한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은 선택적으로 뇌조직을 투과하는 경구용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타이로신 인산화 효소(EGFR TK)억제제다. 2016년 7월 중국 제약기업 뤄신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기술수출됐다가 같은해 12월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두 회사는 레이저티닙의 단일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해당 임상은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국내 제약 역사상 단일 항암제 기술수출 규모로는 최대다. 앞서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5조원대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지만, 이는 세 가지 물질에 대한 계약이었다.

◆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결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수출이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유한양행은 2015년 이정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쳤다.

회사는 바이오니아, 제넥신 등 국내외에 기술력이 뛰어는 바이오벤처들에 투자를 하고, 신약을 공동개발했다. 외부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을 조달해, 단시간에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한 것이다.

최근 3년간 유한양행의 외부 지분 투자는 2000억원에 육박한다. 2015년초 9개였던 유한양행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은 지난 9월 기준으로 24개로 늘어났다.

이번에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도 유한양행이 2015년 7월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사들인 물질이다. 이후 유한양행은 제노스코와 레이저티닙을 공동개발했다.

이에 유한양행은 앞으로 얀센으로부터 받을 총 기술수출금액의 40%를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에 배분해 지급할 예정이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유한양행은 복제약과 도입약으로 성장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유한양행은 이에 벗어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쳤다"며 "덕분에 짧은 시간 내에 R&D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레이저티닙, '타그리소' 꺾을 수 있을까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선택한 레이저티닙이 앞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으로, 국내 암 사망률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레이저티닙이 사용되는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질병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약 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저티닙의 가장 큰 경쟁약은 지난해 출시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다. 타그리소는 이미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시판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 건강보험 급여를 받았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올리타'를 개발하던 한미약품도 사실상 타그리소에 밀려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레이저티닙이 타그리소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유한양행이 세계폐암학회에서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 중간결과를 발표한 결과, 임상효능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레이저티닙은 기존 EGFR-TKI 치료제에 대해 내성(T790M 돌연변이 포함)을 가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64%를 기록했다. ORR은 병이 낫는 환자비율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작용 발현 등의 지표도 레이저티닙이 타그리소보다 좋다"며 "약값, 1차 치료제 인정 여부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면 레이저티닙과 타그리소의 경쟁력이 비등할 것"이라고 했다.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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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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