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격동의 10월을 보낸 글로벌 자산시장이 훈풍을 냈다.
달러화가 하락한 한편 중국 위안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고, 뉴욕증시와 신흥국 증시가 동반 상승한 것.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번진 데다 이른바 노-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우려가 진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른바 ‘리스크-온’ 투자 심리의 영속성이다.
정책 리스크가 여전히 결정적인 변수로 자리잡고 있는 데다 양적 긴축(QT)에 따른 충격이 위험 자산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현지시각) 달러화가 16개월래 최고치에서 후퇴, 장중 뉴욕외환시장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하는 달러 인덱스가 장중 0.9% 이상 밀린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0.9%와 0.3% 하락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하락 압박을 받던 영국 파운드화가 2% 가까이 랠리했고, 대표적인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화도 1.8% 선에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위안화도 급반등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0.8% 치솟으며 달러 당 6.9197위안에 거래됐다.
주식시장도 반전을 연출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장 후반 200포인트 가까이 뛰는 등 뉴욕증시가 3일 연속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도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로 무역 관련 의견을 나눴고, 11월 회동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얼어 붙었던 투자 심리를 녹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인 것도 자산 시장의 기류 변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자산의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도 ‘사자’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필두로 신흥국 통화가 지난달 일제히 급락했고, MSCI 신흥국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투자 매력이 발생했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도쿄 소재 FPG 증권의 후카야 고지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0월 전세계 자산시장에 두드러졌던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진정된 모습”이라며 “신흥국 자산시장이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계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충격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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