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10월 조정장에서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인 제약·바이오섹터의 변동폭이 연말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와 늦어진 파이프라인 임상 타임라인으로 올 4분기 실적 역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1일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섹터는 9월 말 섹터 시가총액 197조원에서 10월 말 148조원으로 25% 급락했다"며 "타 섹터 대비 변동폭이 큰 특징을 가지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남은 11월과 12월 기술·성장 특례로 상장하는 기업들이 많아 모멘텀은 유효하지만 R&D 비용 증가로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수의 의료기기·바이오텍 기업 상장에 모멘텀은 유효하지만, 대·중형 제약사의 R&D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국내 대부분 제약바이오 업체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1/2상 비중이 높아 R&D 자산화율을 낮춤에 따라 수익성 악화 연결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한미약품과 코스닥 신라젠, 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 등 글로벌 임상 3상 파이프라인 가시화는 내년 상반기에 집중된다고도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4분기 중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롤론티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과 유한양행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 임상 2상 마무리가 기대되지만, 신라젠과 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의 파이프라인 가시화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며 "투자심리 변동성이 큰 현재 장세에서 성장률로 뒷받침될 수 있는 대형 바이오시밀러 종목 혹은 글로벌 후기 임상 중인 바이오텍 위주의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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