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 대표 취임후 4차례 방한…한국 압박 위해 온것 아냐"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한미가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실무협의체인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한미간 의견 차 때문에 워킹그룹이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31일 기자 간담회에서 "워킹그룹은 한국 쪽에서 먼저 만들자고 제안해서 수개월간 준비해왔다"며 "미국이 대북 압박을 위해 워킹그룹을 제안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미 워킹그룹은 오는 11월 중 출범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워킹그룹의 화두는 소통"이라며 "한미간에 소통을 잘하고, 빈번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면담했다. [사진=청와대] |
미국 국무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 일정을 마친 시점에 "남북관계에 대한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심화하기 위해 한미 워킹그룹 설치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한미간 의견 차이가 있는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비건 대표의 방한도 한미간 의견 차를 조율하기 위해서 추진됐고, 그 결과로 한미 워킹그룹이 구성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비건 대표가 지난 9월 4일 취임 후 한국에 4번 왔다갔다"면서 "긴박하거나 문제가 있어서, (대북제재 문제로)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지금 우리 측은 거의 대부분 정보를 미국 측과 공유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가지 진행되고 있어 한국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주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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