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후 실질적 대심제 시작, 11월 증선위서 재논의할 듯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된 증권선물위원회 결론이 오늘 나오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회사 측과 금융감독원 등의 입장이 상반되고, 살펴볼 안건이 방대해 11월 증선위로 넘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재감리 안건 논의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8.10.31 leehs@newspim.com |
31일 임규준 금융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증선위 종료는 오후 10시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오늘 결론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추후 증선위 일정은 아직 결정이 안됐다”며 “임시회의로 진행될지, 증선위 회의로 징행될지는 오늘 회의 종료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증선위 회의에서는 1시간 코스닥상장사 등 일반 안건을 통과시킨 후, 10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와 관련한 심의를 진행했다.
오전에는 금감원 담당자가 증선위원에게 재감리 결과를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고, 점심이후 오후 1시반 부터 속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었다. 3시반 이후부터는 회계법인 얘기를 듣는다. 저녁식사 일정 후에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 관계자 모두가 참석해 실질적인 대심제를 시작한다. 대심제란 안건 당사자들이 모두 출석해 공방을 벌이는 방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증선위 안건에 올라온 분식회계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선위 또한 회사와 감사인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증선위 회의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하게 심의할 것"이라며 "안건 심의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적자에 시달리다 2015년 회계연도에 1조9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해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회계장부에서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며 이 회사 지분가치가 장부가액(2900억원)에서 시장가액(4조8000억원)으로 재평가된 영향이다.
이를 두고 금감원은 지난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것을 '고의 분식회계'를 주장했다. 하지만 증선위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직후인 2012~2014년 회계처리에 대한 타당성도 같이 검토해야 한다'며 금감원에 재감리를 지시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를 진행한 뒤 지난 19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에게 보고했다. 금감원은 기존 중징계 기조를 유지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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