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이 두 번째 배당 삭감을 발표했다.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다. 전력장비 부문의 과감한 구조조정 계획도 밝혔다.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 희망을 걸었던 많은 투자자가 실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GE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분기 배당금을 주당 12센트에서 1센트로 인하했다. 이 덕분에 재정 압박을 받는 GE는 매년 약 40억달러를 절약하는 효과를 갖게 됐지만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지면서 GE 주가는 오후 장 한때 9% 넘게 급락했다.
이어 회사는 미 법무부가 전력 부문에서의 220억달러 비(非)현금 영업권 상각 등에 대한 문제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주로 2015년 알스톰의 사업부 인수와 관련된 것이다. 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사의 장기 계약 회계 처리와 책임보험 조항에 대한 조사를 확대했다고 FT는 전했다.
GE는 회사의 전력 부문을 두 개로 분할할 예정이다. 전통 사업인 가스터빈과, 증기터빈·그리드 장비를 포함한 나머지 자산으로 나누는 것이다. 래리 컬프 신임 CEO는 전력 부문의 관리 구조를 개편해 각 사업부 책임자가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컬프는 미 산업·의료기기 회사 다나허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이달 존 플래너리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올랐다.
회사는 상각과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3분기 주당순이익이 14센트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평균 예상치 20센트와 1년 전 33센트를 밑도는 것이다. FT는 이런 결과는 선진국 수요 둔화와 재생에너지 확대로 타격을 받았던 전력장비 부문의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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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컬프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 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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