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외부인사 '컬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의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1년 여만에 교체됐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GE 주가는 1일(현지시간) 한때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E는 미 산업·의료기기 회사 다나허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로렌스 컬프를 새 CEO로 선임했다. 컬프는 지난 4월 GE 이사회에 합류했다. GE의 CEO직을 넘겨받는 최초의 외부 인사다.
플래너리는 작년 중반 CEO에 취임하면서 회사를 간소화하려 했으나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수송과 헬스케어, 조명 등 사업을 매각하거나 분사키로 하면서 전력 발전과 항공, 재생 에너지 부문에 초점을 뒀다.
플래너리의 이런 행보는 공감은 샀으나 투자자 눈에는 더디게만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래너리의 재임 기간 회사는 현금 흐름 부족과 수요 부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등에 직면했다.
GE 시가총액은 2000년 고점에서 약 5000억달러 가량 증발했다. 지난해 GE 주가는 45% 급락했고, 올해 들어서는(지난달 28일까지) 35% 하락했다. 지난 6월에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구성 종목에서 퇴출됐다.
이런 CEO 깜짝 교체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GE 주가는 장중 16% 오르며 2009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후 주가는 오름폭을 반납해 7% 오른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멜리우스리서치의 스콧 데이비스 분석가는 "그(컬프)는 외부인이고 회사가 문제를 고치려면 외부인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컬프는 성명에서 "우리는 뛰어난 수행을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수 주간 매우 열심히 일할 것"이며 "긴급함을 갖고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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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컬프 [사진= GE]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