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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배우 제프리 러쉬, 성추문 의혹…피해자 "나를 보고 입술 핥았다"

기사입력 : 2018년10월30일 17:07

최종수정 : 2018년10월30일 17:07

지난 2015년 연극 '리어왕' 당시 성추문
러쉬 "내 기억과 맞지 않는다" 혐의 부인

[시드니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호주 배우 제프리 러쉬(67)가 연극 '리어왕'의 상대 배우 에른 진 노빌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3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호주 배우 제프리 러쉬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드니 연극단에서 주최한 '리어왕'에서 리어왕의 딸 코델리아 역을 맡았던 에른 진 노빌이 호주 법원에서 제프리 러쉬의 성희롱에 대한 증거를 제시했다. 해당 연극에서 러쉬는 리어왕 역이었다.

노빌은 "지난 2015년 연극 당시 제프리는 동료배우의 가슴을 만지고 성적인 농담을 일삼아 모욕감을 줬다"고 폭로했다.

러쉬는 성추문 기사를 낸 언론사 뉴스콥(News Corp) 호주 지부를 고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투 시대' 들어 호주에서 처음으로 터진 명예훼손 사건이다.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래프 신문은 지난해 제프리 러쉬가 부적절한 행동으로 동료 배우에게 고소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기사에는 고소한 배우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뉴스콥의 요청으로 에른 진 노빌이 입을 열었다.

제프리 러쉬는 호주 연극계 스타이자 1997년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배우상'을 수상한 거물이다. 그는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고소 내용을 계속해서 부인해왔다.

노빌은 시드니 연방법원에 출석해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제프리가 지속적으로 나를 비롯해 연극에 출연했던 다른 여자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그는 나를 보고 웃으며 손으로 가슴 모양을 만들어 보이거나 입술을 핥으며 눈썹을 치켜 올리곤 했다. 가끔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고발했다.

노빌은 코델리아가 죽는 장면을 연습하던 중 눈을 뜬 순간 러쉬가 자신의 가슴을 더듬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고, 같은 장면이 무대에 올랐을 때는 손가락으로 가슴을 천천히 가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단순 실수 같진 않았다"며 수치심과 자기 자신에 대한 경멸감을 느꼈고 그 전까지 존경했던 배우 러쉬가 주변에 있기만 해도 굉장히 놀랐다고 토로했다. 노빌은 연극에 출연할 당시에는 "내가 위계질서 상 한참 아래였고 제프리는 부정할 수 없는 탑이었기 때문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쉬는 법원에서 "텔레그래프 신문의 기사에는 내가 아주 엄청난 변태이며 타락한 사람으로 묘사돼 있다. 내 기억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러쉬의 변호사는 "텔레그래프가 미국 영화 감독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 사건 이후 미투 운동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호주판 하비 와인스타인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며 "성추문 기사로 인해 러쉬의 배우 인생이 망가졌으며 러쉬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변호했다.

러쉬의 시드니 소속사 섀너한(Shanahan) 측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yjchoi753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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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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