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검사 "피해자들이 보여준 용기의 결과"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지난해 성범죄 파문으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방아쇠를 당긴 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66)이 또 다른 성범죄 혐의로 추가 기소당했다.
로이터통신은 와인스타인이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 검사로부터 추가 기소당했다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5월 두 명의 여성과 관련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와인스타인은 이번에는 12년 전 한 여성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의 사이러스 R. 밴스 검사는 와인스타인이 이번 추가 기소로 최소 징역 10년형에서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밴스 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세상 밖으로 나온 피해자들이 보여준 용기의 결과"라며 "사건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스타인의 변호사 벤저민 브래프먼은 아직 추가 기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할리우드 굴지의 영화 제작자였던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 논란은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NYT)와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이후 70명이 넘는 영화계 여성 종사자가 와인스타인을 각종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와인스타인의 성추행·성폭행 파문은 이후 소셜 미디어상에서 자신이 겪은 피해 경험을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했다. 와인스타인 사건으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연예계를 넘어 정치계와 스포츠계로도 확산됐다.
수십 년간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후 그는 자신이 설립한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이사회로부터 해고당으며,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로부터도 퇴출당했다.
와인스타인은 지난 5월 성추행·성폭행 혐의로 뉴욕 맨해튼 경찰에게 체포됐으나 100만달러(11억19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현재 뉴욕 외에 영국 런던 경찰청과 로스앤젤레스 검찰에서도 와인스타인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