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전 회장 사퇴후 후임자 선출 난항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벼랑끝에 내몰린 국내 자동차업계를 대변할 자동차협회장 자리가 3개월째 공석이다. 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 쇼크'와 미국의 관세 폭탄 이슈등 국내 자동차업계 현안이 산적한데, 하루빨리 협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전임 김용근 회장이 지난 7월 경총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3개월 넘게 후임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조만간 정부에 세제 지원을 비롯한 내수진작책, 환경규제 도입 시기 조절, 중소형 부품사 자금 지원 등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같은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 및 건의를 주도해야할 협회장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회장 대행을 하고 있지만, 상근 회장이 아니어서 협회일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2012년경부터 상근 회장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경총으로 자리를 옮긴 전임 김용근 회장이 지난 2013년부터 한차례 연임을 거쳐 5년여간 협회를 이끌어왔다. 당초 김 전회장도 지난해 3월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자를 찾지 못해 연임했었다.
협회 관계자는 "후임 회장 인선은 전례에 비춰볼때 산업부쪽에서 결정했다"며 "아직 후임 회장은 결정되지 않았고, 현재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회사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최근 정부에 3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과도 대비된다.
자동차업계는 하루빨리 후임 회장이 선출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업계는 그야말로 벼랑끝에 내몰려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이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했고, 기아차 역시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GM은 법인 분리 문제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고, 쌍용차와 르노삼성 역시 실적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다음달 미국의 중간선거 전후로 발표될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최대 25% 수준의 관세 부과 문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후임회장 결정이 지연될 줄 몰랐다"며 "미국 관세 이슈 등 자동차업계 현안을 대변해야할 협회가 좀더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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