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어닝 쇼크'에 현대제철 통상임금 부담
전문가 "선제적 구조조정 시점"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차그룹이 3분기 실적 쇼크에 비상이 걸렸다. 맏형 현대차가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기아차도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거기에 현대제철마저 통상임금 관련 추가 비용 부담으로 실적 타격이 예상돼 현대차그룹 전체가 휘청이는 모습이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1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 했지만 시장 예상치(3000억원 내외) 보다는 못미치는 실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3분기는 원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과 품질 관련 비용의 일시적 반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머물며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5일 올해 3분기 28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8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영업이익이다. 어닝 쇼크 소식에 현대차 주가는 전날 10% 가까이 급락하며, 연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동반 부진에 더해 현대제철마저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35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뉴스핌DB] |
현대제철은 전날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법원이 원고 측이 제소한 청구금액 중 일부를 인정해 자사에 지급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밝혔듯 판결문을 보고 상세검토후 금액을 확정한 후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3분기에 한꺼번에 반영할지, 나눠서 반영할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는 제품 가격도 올라가 있어 현재로선 특별히 나빠질 것은 없다"며 "한국경제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정부차원에서 기업들을 풀어주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내 자동차산업 전체의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칫 잘못하면 조선업과 같은 위기에 빠질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일본은 인건비 상승이 생산성 상승보다 낮았는데, 우리는 줄기차게 올라갔다"며 "인건비 등 원가를 낮출수 있는 비상한 방법외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가 그동안 버텨온 것은 국내의 충성스런 고객들 때문 아니었나, 토요타는 일본내 수익률이 국제 수익률보다 낮다"며 "이제는 더 싼곳으로 생산공장을 옮기는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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