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등반서 가볍게 질의응답
"김 위원장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
"북한 갔을 때 환대 받아 김 위원장 답방 때 조금 걱정돼"
"바쁜 일정 중에도 체력 단련 비결은 북악산 등반"
"일반인 갈 수 있는 최고 높은 데까지는 가보고 싶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한 북악산 등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올 경우 한라산 방문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북악산 등반 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북한에)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때 정말 어디를 가야 될지 조금 걱정이 된다"며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기자단과 북악산 산행을 진행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일정이 잡히면 얼마의 시간을 보낼지 알 수 없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야 한다"며 "아마도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런 말도 있으니까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시 언급했던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도 십중팔구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한라산에 이미 헬기 방문장이 있어 김 위원장이 방문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기자단과 북악산 산행을 진행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체력을 유지할 수있는 단력법으로 등산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시간 나는 대로 북악산 쪽을 산택한다"며 "시간이 없을 때는 잠시 산책하고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조금 더 하다가 여기 성벽로까지 올라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체로 걷고 하는 것이 나로서는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하기가 참 좋은 것 같다"며 "생각을 정리할 때 나한테는 가장 좋은 방법이 조금 걷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등산을 좋아하는데 등산도 등산이지만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많다"며 "설악산, 지리산 그러면 그 꼭대기에 가보고 싶었던 것이다. 꼭대기에 갈 수는 없지만 일반인이 갈 수 있는 최고 높은 데까지는 가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기자단과 북악산 산행을 진행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꼭 산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면 동학농민혁명 기념지에 우금치라든지, 황토현 등 이런 것을 역사에서 배우면 그런 장소에 가보고 싶다"며 "북악산도 당연히 청와대 뒷산이니까 보면 위에 올라가 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할 때 북악산을 주산으로 선택하고 아래에 경복궁을 들어앉혔다"며 "무학대사와 정도전 사이에 북악산과 인왕산 중 주산을 어디로 해야 한다는 논쟁 끝에 이 쪽이 선택됐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데 꼭 와보고 싶은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기자단과 북악산 산행을 진행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이어 "1.21사태(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 당시 전면 통제가 됐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 이 곳이 개방됐는데, 북악산을 전면 개방하지 못하고 성벽로 따라서만 개방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인왕산 부분은 지난번에 제가 전면 개방했지만, 북악산 정상은 서울 전체의 방공망 방어에 활용돼서 군 막사들이 아직 남았다.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기자단과 북악산 산행을 진행했다. [사진=청와대] |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