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가동률 56% 수준...사실상 못 돌리는 것"
"중국, POM 최대 시장...앞으로도 중국 수요 커질 것"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주력제품인 폴리옥시메틸렌(POM)과 관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 업체들과 여전히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데다, 제조 공정 자체가 어려운 탓에 현지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POM 김천 합작 공장 준공 기념 기자 간담회를 25일 마곡 코오롱One&Only타워에서 가졌다. 왼쪽부터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겸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이사,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 라이마르 얀 바스프그룹 기능성 원료사업부문 총괄 사장, 이만우 한국바스프 스페셜티사업부문 사장 겸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공동대표이사. [사진=코오롱] |
김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코오롱바스프이노폼 POM 합작공장 준공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들은 고부가 POM을 생산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기술 격차에 대해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갭(GAP)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현지 업체들의 연간 POM 생산능력은 76만톤이지만 실제 생산량은 42만3000톤 가량으로 가동률이 56%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가동률이 낮은 건 사실"이라며 "설비 운영 능력이 부족해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POM 공장 특성상 부식 등의 문제로 일정 부분 가동이 안되던 설비를 다시 돌리긴 굉장히 어렵다"며 "지금 돌아가지 않는 공장은 사실상 돌리지 못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POM 생산은 주요 원재료인 메탄올부터 포르말린, 트리옥산, 중합안정화까지 원사이클 프로세스가 이뤄져야 가능한, 매우 민감한 과정이다. 원료부터 제품까지 총 15단계로 이뤄진, 24시간 365일 가동돼야 하는 연속 공정이기 때문에 한 단계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공정을 멈춰야 한다. 이 때문에 운영 능력이 부족한 중국 업체들의 가동률이 낮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의 POM 수요가 많은 이유로는 자동차 공장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OM은 내구성이 강하고 가벼워 전세계 수요량의 42% 가량이 차량용 연료 펌프, 안전벨트 등 자동차 주요 부품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자동차를 생산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POM 수요가 많은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중국 수요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현재 코오롱플라스틱은 김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POM(연산 8만톤) 중 80%를 수출하고, 나머지 20%만 내수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출 물량 중 유럽(50%)의 비중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중국(30%)이다.
하지만 이번에 바스프와의 합작공장 완공으로 연산 7만톤의 생산 물량이 추가됨에 따라 향후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김 대표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과 관련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에서 비즈니스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그 정도가 얼마인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업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회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분명히 영향이 있는 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최대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거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POM 수요는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5.2% 증가해 올해 142만톤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돼 오는 2023년엔 약 16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의 합작 법인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이날 경북 김천1일반산업단지에 폴리옥시메틸렌(POM) 합작공장을 완공,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연 7만톤의 POM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 6월부터 조기 상업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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