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이야기 보다는 평양 방문시 소회 등의 이야기가 주 이뤄
대기업 총수는 대부분 불참, 이해찬·정동영·이정미 등 20여명 참석
문정인 "북미 교착 아닌 조율, 올해 종전선언 가능성 배제 못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했던 특별 수행원들이 23일 뒷풀이 성격의 모임을 갖고 친목을 다졌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제안으로 성사된 모임에서 특별수행원들은 정치 등의 무거운 이야기보다는 평양 방문시의 가벼운 소회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 광화문의 모 식당에서 이뤄진 이날 모임의 이름은 평양에서 묵었던 숙소인 '고려호텔'의 이름을 딴 '고려회'로 잠정 정했다.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사진=김선엽 기자> |
이날 모임에는 문 특보와 함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고,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차범근 감독이 참여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도 참여해 참석자는 약 20여명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은 대부분 불참했다
대기업 총수들의 불참은 대기업이 앞장서 남북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의 간사 역할을 맡은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과도한 관심을 가져서 경제인분들은 부담스러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을 각자 비용을 모아 진행했으며 내년 1월 경 다시 만나 모임의 운영과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
한편 문 특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던 연내 종전선언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교착이 아니고 조율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북한은 북한의 사정이 있고, 미국은 미국의 사정이 있을 테니 의제 설정부터 합의해야 한다"며 "지금은 교착 상태가 아니라 조율하는 과정으로 이를 거쳐야 정상들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올해 종전선언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대통령의 희망이 올해 종전선언인데 올해 안에 한다면 더 좋지만 지금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 기다려보면 알 것"이라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