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환경부 장관 인사청문회서 2살 손자 고액예금 공방
조명래 "차비 준 것 모아"...이장우 "2살이 차비를 모았다?"
김학용 "재벌 아들도 아니고 비상식적" 지적에 여당 반발
설훈 "당신 안돼 수준은 아니지만...많아서 문제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한솔 수습기자 =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2살 손자가 예금 2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차비로 준 것을 모았다”고 답했고, 야당 의원들의 질타는 물론 여당 의원들조차 액수가 지나치게 많다고 추궁했다.
이날 국회서 열린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2살 손주가 있느냐”며 “예금에 1880만원 있고, 청약통장에, 적금도 붓던데 누가 주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차비로 준 것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고, 이 의원은 “2살이 차비를 모았다?”며 “2살이 무슨 차를 타냐”고 힐난했다. 이 과정에서 조 후보자가 웃었고, 이 의원은 "지금 웃음이 나오느냐"고 질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0.23 kilroy023@newspim.com |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역시 “위원장에게 보내온 자료를 봐도 손주가 2016년생이니까 불과 3살도 아닌 아이다. 다수의 지인이 준 세뱃돈을 이체한 게 2000만원 이상”이라며 “장남도 소량 현금을 받은 것을 예치했다고 하는데, 무슨 이재용 아들도 아니고 그건 상식적인 답변이 아니다. 나도 귀한 늦둥이 아들 있다”고 공세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공격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김 위원장은 “설훈 위원장이 할 때는 나보다 열 배 더 말씀 많이 했다. 그런 말씀을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설훈 민주당 의원은 옹호에 나서면서도 액수가 많다는 점에는 공감을 표했다. 설 의원은 “야당이 지적할 부분도 있는데 ‘당신 안돼’ 이렇게 말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좀 많아서 문제제기할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설 의원이 이어 “몰랐냐”고 물었고, 조 후보자는 “손자가 그 돈이 있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증여세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설 의원의 이어진 질의에 조 후보자는 “맞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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