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사우디 아라비아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대기업 지멘스도 22일(현지시간)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 주최로 오는 23일 열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조 케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멘스는 (사우디) 왕국과 그들의 비전 2030에 신뢰할 만한 파트너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며 FII 불참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조 케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우디 정부는 지난 주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소재 총영사관에 들어왔다가 그의 귀국을 종용하는 협상팀과 주먹 싸움을 벌이던 중 사망했다고 발표하며 그의 피살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독일, 영국, 프랑스 정부는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특히 카슈끄지의 피살과 관련한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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