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GTX-A 연내착공 의지..개통 연기 충격 적어"
"동탄 전·월세 수요자 대부분..GTX 연기에 반응 없어"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GTX-B노선하고 C노선은 아직 공사도 시작 안 했지만 A노선은 올해 안에 착공할 거니까요. A노선 동탄~삼성 구간 개통이 미뤄졌다 해도 주변 집값에 큰 영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경기 성남시 A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
"이 지역 집값이 약세를 보인다면 GTX-A노선 연기보다는 대출규제 때문이에요. 집값이 단기에 많이 오른 데다 9.13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받기가 어려워졌으니까요." (경기 화성시 동탄 B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
경기도 동탄2신도시 전경 [사진=이동훈기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동탄 구간 개통시점이 오는 2022~2023년으로 1~2년 늦춰졌지만 경기 동탄·성남·용인 부동산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GTX-A 연내 착공 의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어서 개통이 늦어져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화성 동탄·성남·용인 지역 부동산시장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GTX-A 노선 준공 연기 논란이 지역 집값에 큰 악재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가 GTX-A 노선을 연내 착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동탄 A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GTX-B·C 노선은 계속 예비타당성 조사만 실시하고 있지만 A노선은 정부가 연내 착공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동탄~삼성 구간 개통이 미뤄졌다 해도 집값에 큰 영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GTX-A 연내 착공에 대해 확고한 입장이다. 앞서 김현미 장관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GTX-A노선을 연내 착공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우리 부는 연초부터 계속 GTX-A노선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해 왔다"며 "현재 추진 상황을 보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동탄에 집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월세 수요자기 때문에 GTX가 연기돼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동탄 B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매매보다) 실거주 목적으로 전·월세 거래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이런 사람들은 GTX 호재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탄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GTX 개통이라는 호재 하나만 보고 들어오는 건 아니다"며 "수서고속철도(SRT)나 트램과 같은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보니 GTX-A가 연기되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GTX-A노선 연기보다는 지난달 9.13 주택시장안정대책으로 대출이 어려워진 것이 주택 매수심리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9.13 대책 후 이 일대 집값은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은 9·13대책 전 0.79%, 0.60%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다가 대책 발표 후 0.35%, 0.13%, 0.04%, 0.10%로 상승폭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GTX-A 노선 연기가 아니라 9.13 대책으로 인한 대출규제 때문이라는 게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의 이야기다.
성남 A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GTX 연기 때문에 (집값에) 영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지난달 초까지는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정부가 9.13 대책을 발표한 후로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라고 말했다.
동탄 A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GTX-A 개통 연기보다는 대출 규제가 문제"라며 "동탄이 지금 조정대상지역이라서 매수자들이 집을 사고 싶어도 대출이 안 나와서 못 사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 B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 때문에 거래가 많이 줄어들고 집값이 꺾였다"며 "투자자들보다는 실수요자들 위주로 거래가 간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매거래가 원활하지 않아서 앞으로 집값이 오르는 데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용인 C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은 9.13 대책이 나온 후로 조용하다"며 "가격이 너무 올라서 집을 살 계획이 있다면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