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솔라홀딩스와 합병...나스닥 상폐로 '비용 효율'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 조직 단일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미래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6일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가 한화큐셀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 한화솔라홀딩스의 합병 의향서 송부로 시작된 합병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라홀딩스에 흡수합병되며 미국 증권거래소(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된다.
한화큐셀의 Q.PEAK이 일본 주택에 적용된 사진. [사진=한화큐셀] |
현재 한화케미칼은 한화솔라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한화솔라홀딩스는 한화큐셀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로서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의 손자회사인데, 흡수합병을 통해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가 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한화큐셀의 나스닥 상장 유지 필요성이 감소했다"면서 "태양광 사업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모회사(한화홀딩스)와 자회사(한화큐셀)간 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뿌리가 되는 핵심 계열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0년 한화큐셀의 모태가 되는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놨다.
이후 2012년 파산 신청한 독일 큐셀을 인수했고, 두 회사를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로 이름을 바꿔 2개 회사로 운영하다 2015년 2월 한화큐셀로 통합했다. 2010년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할 당시 이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돼 있어 두 회사는 통합 후에도 나스닥 상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나스닥을 통한 자금 조달은 쉽지 않았다. 한화큐셀이 나스닥을 통해 유통되는 주식은 전체 주식 수의 6%(약 500만 주)에 불과했고, 일 평균 거래 금액도 시총의 0.01% 남짓이었다.
이에 한화케미칼은 나스닥 상장을 유지하며 발생하는 불필요한 지출을 막기 위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홀딩스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한화큐셀 나스닥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한화케미칼은 양 사의 합병을 통해 한화큐셀을 직접 자회사로 두며 태양광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현재 복잡하게 나뉘어 있는 태양광 사업의 지분 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9월 한화케미칼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화첨단소재 역시 태양광 발전 셀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22조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 중 9조원을 태양광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사업 투자액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현재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큐셀과 솔라홀딩스 합병은 사업 편의를 위해 여기저기 분리돼 있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이라며 "한화큐셀이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되면 케미칼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