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위 소속 정인화 의원, 16일 국감 자료 공개
47개 부처 중 21개 부처, 휴가 절반도 안 써
고위공무원, 연가사용률 30%도 못 넘어
"연차 사용 활성화 분위기 조성해야"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휴식은 곧 국가경쟁력"이라고 언급하며 공직자들의 연차 사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이 16일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2017 중앙부처 공무원 직급별 연가사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47개 정부 부처 중 44.7%인 21개 부처의 연가 사용률이 5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당정청은 이날 남북관계와 부동산, 일자리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2018.10.08 deepblue@newspim.com |
부처별로 보면 국무총리비서실이 연가사용률 36%로 정부 부처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상업통상자원부 40%, 법무부 42%, 대검찰청 42%, 공정거래위원회 43% 등이 연가사용률 40%대로 뒤를 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고위직일수록 연가를 더 사용하지 않았다. 전체 47개 부처 고위공무원의 경우, 21.8일의 연가일수 중 실제 사용일수는 9일로 연가사용률은 41.3%에 불과했다. 4급 이상의 경우 49.3%, 5급 53.3%, 6급 이하 53.7%로 나타났다.
특히, 외교부 고위공무원의 경우 연가 사용률이 14.6%로 극히 저조했다. 이외에도 국무총리비서실 18.2%, 인사혁신처 27.8%, 국세청 28.9%, 산업통상자원부 29.4%, 법무부 29.8% 등 고위공무원들의 연가사용률은 30%를 넘지 않았다.
정 의원에 따르면 주무부처인 인사혁신처는 공직자들의 연가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가정 양립을 위한 국가공무원 복무제도' 추진을 통해 부처별로 연가사용목표와 권장연가일수를 설정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련 자료 파악도 전무한 상태다.
정 의원은 "우리나라 공직자들, 특히 고위공직자들은 여전히 연가사용에 인색한 상황"이라며 "아래 하위직이 휴가를 마음 놓고 쓰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무원이든 사기업이든 자신의 연가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휴가문화가 정착되어야 하고, 정책적으로 공무원의 연가를 장려하고, 또한 고위직부터 연가를 100%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연가 사용 활성화를 위한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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