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소말리아 남서부 도시 바이도아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20명이 사망하고, 40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지역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13일 초저녁 바이도아에 있는 식당 두 곳에서 두 명의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리면서 발생했다. 소말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알샤바브가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알샤바브의 대변인은 사건이 발생한 두 곳의 식당이 소말리아 정부군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테러 공격의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갈무드그 지역의 하라데레에 있는 알샤바브를 겨냥한 미국의 공습이 시행된 지 하루 뒤 발생했다. 또 사건은 지난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5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트럭 폭탄 테러 1주기를 하루 앞두고 일어났다. 당시 공격의 배후로 알샤바브가 지목됐으나, 알샤바브를 포함한 어떤 테러 조직도 사건의 배후를 자청하지 않았다.
알샤바브는 2009년부터 에티오피아의 지원을 받은 소말리아 정부군으로부터 축출당한 해인 2012년까지 바이도아를 장악했다. 하지만 정부군으로부터 쫓겨난 이후에도 여전히 소말리아 남부 및 중부 지역의 일부를 점령하고 있다. 알샤바브는 점령 지역을 엄격한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근거해 통치하고 있으며, 서방의 지원을 받는 중앙 정부 전복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소말리아는 1969년부터 1991년까지 장기 집권한 독재자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가 축출된 이후 약 30년간 주도권을 둘러싼 내전과 무장단체의 테러 위협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 소말리아 남서부 도시 바이도아에 있는 식당 두 곳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0명이 숨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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