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대안 마땅히 없어, 재편 아직 일러"
"전체 위험자산 익스포져 비중 축소 고려할 시점"
"달러 자산 늘리는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증시 등으로 투자한 자금을 빼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미국 쪽 비중을 줄여 다른 시장 비중을 늘리는 것 역시 어렵다고 본다. 오히려 전체 투자위험 자산을 줄일 것을 권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달러 자산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지금은 위기 상황으로 가느냐에 대한 공포감이 시장을 휩쓸고 있는데 미국주식이 꺽이면 글로벌 전체가 다 꺾인다"며 "미국시장을 줄여서 다른 곳을 늘릴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이어 "미국쪽을 줄여서 다른 곳을 늘리기보단 전체 투자위험 자산의 노출 자체를 줄이느냐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라며 "위험자산에 대한 익스포져를 줄이는 것이 좋고 달러 자산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조정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금을 뺄 경우 주식쪽은 다 비중을 줄여야 하는 것이지 미국 쪽 자금이 중국, 유럽 등으로 옮겨가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변규동 우리은행 가락동지점 PB팀장 역시 "중국이나 신흥국 같은 경우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서 그쪽에 들어갔던 자금들이 한국 주식형이나 글로벌주식형으로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새로 짜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변 팀장은 이어 "국내증시와 미국, 유럽쪽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갔는데 이익이 실현됐으면 조금 빼는 게 좋지만 들어간 지 얼마 안된 분들은 이른 것 같다"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해도 갈 만한 시장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전략에 대해 미국 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심 ETF로 미국 전체 주식 ETF인 VTI, 미국 기술주 ETF인 XLK, 미국 은행주 ETF인 KBE 등을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2월 글로벌 증시 급락을 되돌아보면 당시 하락은 주로 선진국에 집중됐고 신흥국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며 "본질적으로 신흥시장의 약세는 달러강세의 영향으로 보는 것이 옳고,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플로어에서 근무하는 한 트레이더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생각에 잠겨있다. |
한편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공포 심리가 해소되지 못하며 이틀 연속 급락했다. 전날 830P 이상 급락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45.91포인트 급락한 2만5052.83에 장을 마감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