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2.8배 자금 몰려
올해 대형건설사 회사채 발행 연속 흥행..높은 신용도와 고금리 영향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하반기 들어 건설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 흥행에 성공하며 자금조달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예정 발행액의 2.8배가 넘는 275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은 A+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많은 투자자가 몰리자 회사채 발행규모를 13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5년 11월 발행됐던 1000억원의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건설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도 지난달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신용등급이 BBB+인 한화건설은 지난 5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260억원이 몰리자 2년만기 공모채 발행액을 850억원으로 늘렸다.
롯데건설도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070억원이 몰리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공모채 2년만기 300억원과 3년만기 700억원을 발행했다.
포스코건설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년만기 발행에 3910억원이 몰리며 경쟁률 6.5대 1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에도 공모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3년 만기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2190억원이 몰려 애초 계획보다 800억원 많은 회사채 1800억원을 발행했다.
이같은 건설사 회사채 발행 흥행에는 나쁘지 않은 실적과 높은 신용등급이 한 몫했다. 또 국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매력이 부각되는 회사채에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사들은 회사채 발행 자금을 대부분 운영 목적이나 만기도래 상환에 쓰고 있다. 건설사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기 전 자금조달에 필요한 회사채 발행을 미리 해두겠다는 계획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현재 회사채 시장이 나쁘지 않아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경우 회사채 가운데 공모채만을 고집하지 않고 사모채도 같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