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내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양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금융시장을 흔들고 전 세계 2대 경제 대국 간 관계를 악화하고 있는 무역 갈등에서 벗어나려는 방안을 고안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 정부에 최근 정상회담 추진 결정을 알렸으며 중국 정부가 양국 정상의 만남이 고조된 무역 갈등을 완화할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양국 정상의 만남을 추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백악관에서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전담팀이 꾸려진 상황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여기에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손자인 크리스토퍼 닉슨 콕스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회담 준비팀을 이끌 예정이다.
중국과 미국 협상팀은 지난 8월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을 추진했지만 최근 양국의 갈등은 양국 정상의 만남이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정부도 600억달러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적용해 무역 갈등을 심화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겸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등 무역 강경파는 주요 교역상대국과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관세를 활용해 왔다.
WSJ은 정상회담 추진이 무역 갈등 심화로 양국의 관계 훼손과 전 세계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양국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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