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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작가 이반 비리파예프 연극 '일루전', 27일 국내 초연

기사입력 : 2018년10월11일 15:06

최종수정 : 2018년10월11일 15:06

결혼한 두 커플이 여든 넘어 옛사랑을 고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27일부터 11월4일까지 대학로 눈빛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극단 퍼포먼스 온(대표 및 연출 남상식)가 러시아 극작가 이반 비리파예프의 '일루전'을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연극 '일루전' 포스터 [사진=극단 퍼포먼스 온]

연극 '일루전'은 2006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2011년 모스크바 프락티카 씨어터에서 초연된 후 유럽 각지에서 공연돼 호평받은 작품이다. 현대인의 사랑을 주제로 우리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꿈, 고독, 희망과 좌절, 인간관계와 상황의 아이러니를 정교하고도 상징적인 필체로 그린다.

작품에 담겨 있는 사랑 이야기, 사랑에 대한 질문과 행동은 우리 시대 사랑의 실체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나아가 그 속에서는 현대인의 삶과 무의식에 대한 흥미로운 사색을 전개한다.

무대 위에는 결혼한 두 커플, 4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우정으로 일생을 산 '알버트'와 '마가렛', '데니'와 '산드라'다. 이들은 모두 서구 시민사회의 전형적인 인물들. 이야기는 그들이 여든 살을 넘어 세상을 떠나기 전 시점을 달리하며 다른 커플의 상대를 사랑했노라고 고백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과거 아름다웠던 시절의 추억과 사랑이 실제였는지, 환상이었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고백과 그로 인한 혼란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연극 '일루전' 연습 장면 [사진=극단 퍼포먼스 온]

작품은 신서사극의 형식으로, 대사는 낭독 대본처럼 돼있으며 해설과 대사는 혼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등장인물은 모두 해설자다. 섬세한 재현과 연극주의의 창의적 미장센이 공존하는 매력을 가지며, 그 속에서 아이러니와 비극의 중첩이 자유롭게 전개된다.

공연의 형식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음악이다. 노래는 영상과 함께 분리된 요소의 몽타주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연극 '일루전'은 오는 27일부터 11월4일까지 대학로 눈빛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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