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시험장도 신설법인서 운영 ..노조 "파업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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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한국지엠(GM)이 파업강행 등 노조반발에도 불구하고 12월 법인 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자인‧연구개발(R&D)과 인증본부 등 5개 조직에다 인원도 100여명 늘린 4100여명으로 출범한다는 내용이다. 신설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본사에서 인선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신설법인은 연구개발‧파워트레인(엔진)‧차량개발‧차량시험‧인증 등 5개 본부로 구성한다. 디자인·연구개발 본부 산하에는 △ 경차 담당 △ 중형차 담당 △ 대형차 담당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담당 등으로 출범한다. 파워트레인 본부에는 △ 변속기 담당 △ 디젤 담당 △ 가솔린 담당 등 현조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차량개발‧차량시험‧인증본부도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차량개발‧차량시험‧인증 본부에서 각각 기획을 전담했던 세부 조직은 업무가 겹쳐 하나로 통합하는 걸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연구소 소속의 청라주행시험장도 신설법인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청라주행시험장은 미국과 중국, 호주, 유럽 등 전 세계 5개 주행시험장중 하나로, 신차의 주행 성능, 소음·진동, 안전성, 편의성 등 테스트를 진행한다.
한국지엠 부평 디자인센터.[사진=한국지엠] |
오는 12월 출범하게 되는 신설법인 수장은 미국 본사에서 파견한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맡는다.
현재 GM본사는 세계 디자인, 연구개발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CEO 물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즈음이면 신임 CEO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한국GM 측은 보고 있다.
인원도 대폭 늘린다. 현재 부평공장 내 연구개발과 디자인, 파워트레인 부서 등에는 4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GM은 내년 1분기까지 기술자(엔지니어)를 중심으로 1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해 곧바로 신설법인에 투입시킨다는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신설법인에 대한 조직 구성 초읽기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며 “중국이나 호주 등 다른 해외 연구소와 비슷한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설법인 이름과 관련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GM은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법인 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법인 분리 안건이 통과할 경우 올해 12월엔 신설법인이 탄생하게 된다.
사측은 연구개발 법인 분리 목적에 대해 미국 본사의 중형SUV 개발 업무를 가져와 디자인센터의 지위를 격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노조는 법인 신설 계획이 구조조정의 발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아무런 동의 없이 CEO를 선임한다거나 조직을 만드는 거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15~16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예고한 상태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