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숨가쁜 '연내 종전선언' 외교전, 남·북·미·중·러 '물밑조율' 가속화

기사입력 : 2018년10월10일 10:20

최종수정 : 2018년10월10일 10:20

美 폼페이오‧北 최선희‧韓 강경화 잇딴 외교행보 눈길
2차 북미 정상회담‧연내 종전선언 속도 내기 '잰걸음'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및 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 및 방러, 동시에 북중‧북러·북일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숨 가쁜 ‘외교전’이 한창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주변국들과 종전선언을 두고 사실상 긴박한 외교적 조율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8일 중국을 방문,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최근 가장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 일본, 북한, 한국, 그리고 중국 등 아시아 4개국을 방문하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후기는 긍정적이었다. 7일 평양에서 서울로 오는 길에 들른 경기 오산기지에서 트위터에 ‘평양으로의 좋은 여행(Had a good trip to Pyongyang)’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먼저 6일부터 7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났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양측은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될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어 7일 평양으로 향한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 5시간 30분 동안 만나 긴밀한 의견을 나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남에 무게를 두고 충분한 시간과 성의를 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간 최고위층 협의에서 양측은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도 중국으로 떠나기 전 방북 결과를 알리며 “과거 정부가 했던 것과 비교해 많은 ‘중대한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언급,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북미간 협의가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중·러·일, 北 비핵화 FFVD 수용·종전선언 '맞트레이드' 물밑협의

최근 미 국무부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라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북미 양측 간 대화가 이뤄진 직후엔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 시험장 폐기를 위한 국제 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바라보는 안팎의 긍정적인 인식이 타당하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풍계리 사찰에 관한 소식이 알려진 건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직후다. 다만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풍계리 사찰 이외에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상세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양측이 북미 대화 결과를 비롯해 앞으로 있을 비핵화 절차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을 뿐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해 만나고 간 사람은 문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도 만났다.

두 사람이 어디에서 만나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대화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좋은 성과를 갖고 온 것 같다”고 8일 말했다.

남북 정상, 그리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차례로 만난 폼페이오 장관의 마지막 일정은 중국 베이징이었다. 8일 중국으로 향한 폼페이오 장관은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을 만났다.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 “‘FFVD’ 달성에 미·중 양국이 협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는 못했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 北 최선희, 美 비건 바람 맞추고 러시아 行…중‧러 외무차관 만나
   “북미 협상 앞두고 중‧러 ‘우군’ 확보 위한 것” 해석 나와
   비건 “최선희, 가능한 빨리 보자” 초청장 발송…비건‧최선희 곧 만날 듯

폼페이오 장관만큼이나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이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다. 최 부상은 북한 내에서 ‘미국통’으로 알려져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당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고 실무 협상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을 당시 북한에 없었다. 4일과 5일 중국을 방문해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한반도 현안 등에 대한 논의를 한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평양에 도착하기 하루 전인 6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에 도착했다.

최근 최 부상의 행보와 관련해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비건 대표를 바람 맞추고 러시아에 가서 중‧러 외무차관을 만난 것은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중국, 러시아라는 우군(友軍)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한 지원군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최 부상과 비건 대표, 두 사람의 끈이 끊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 실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흘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비건 특별대표도 지난 8일 서울 방문 후 중국으로 떠나기 전 “(최 부상에게) 가능한 한 빨리 보자는 내용의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종전선언 두 가지 쟁점
  연내 가능할까…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도 아직 불투명
  당사자는 남북미 아닌 ‘남북미중’ 가능성 제기

‘종전선언이 정확히 언제 가능할지’,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종전선언 당사자가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평양에 오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러시아에 가 중국 외무차관을 만난데다 시진핑 주석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한반도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와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서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다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과의 회담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짧게 밝혔다. 이 때문에 “북중,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설이 외교가 안팎에서 무성하다.

남북미중 4개국의 ‘숨 가쁜 외교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초미의 관심사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북미 양측의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는지, 그리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언제 열릴 것인가 하는 것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은 ‘풍계리 핵 실험장에 대한 국제 사찰단 방북 결정’이라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온 상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좁혀진 상태다. 따라서 ‘연내 종전선언’이 진행되기까지 앞으로 100일 남짓 긴박한 외교전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 한반도 주변국들의 막후 외교전이 ‘연내 종전선언’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