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을 멈춰야 하는 시점은 경제지표가 악화될 때가 아니라 증시에서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꺾일 때라는 관측이 나왔다.
스위스 은행 줄리어스베어의 이브스 본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긴축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유동성이 빠져나가도 강력한 경제성장세가 한동안 유지돼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우를 범할 것이라며, 연준은 S&P500 지수가 20% 가량 하락한 후에나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존은 이제 곧 연준의 긴축이 증시의 반락을 초래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과거 풍부한 유동성으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종목들, 즉 FANG이 가장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핵심 기술주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바이두, 테슬라 등을 더해 주요 기술주의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인 FANG+ 지수는 뉴욕증시가 고점을 찍기 3개월 전인 지난 6월에 이미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3% 내렸다.
그는 경제지표와 FANG 주가의 상호작용을 살펴보면 유동성 여건이 시장 전반에 리스크가 되는지 가장 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연준이 유동성이 과도하게 줄어들 때까지 긴축을 지속하면 우선 회사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FANG 주가가 떨어지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경제지표가 악화된다는 것이다.
줄리어스베어는 현재 미국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투자의견을 고수하고 있지만,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다.
뉴욕증시의 FANG+ 지수(흰색)와 S&P500 지수(파란색) 비교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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