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급락한 후 유럽증시도 하락 출발
미 국채 수익률 7년 만에 고점 수준
이탈리아 재정우려 다시 불거져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 국채 수익률 급등, 중국 증시 급락, 이탈리아 재정우려 등 강력한 악재들이 겹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8일 개장한 중국 증시는 2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는 2년 반 동안 두 번째로 4% 이상 폭락했다.
범유럽지수도 초반 0.7% 하락하고 있으며,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34% 내렸다.
세계증시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미달러로 수요가 몰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0.3% 오르며 지난 8월 중순 기록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향해 가고 있다.
미국 추가 금리인상 전망,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우려, 신흥시장 추락, 이탈리아 재정우려 등으로 인해 10월 들어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이 급격히 악화되며 MSCI 전세계지수가 이미 2% 이상 하락했다.
중국 증시 급락의 여파가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돼, MSCI 신흥시장 지수는 0.7% 하락하며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월 고점에서 22% 하락한 수준이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아시아 증시의 하락세를 촉발한 이후,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무역전쟁의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것이 오히려 성장 둔화 전망을 인정하는 셈이 돼 증시에 더욱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강력한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전망을 더욱 강화해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난 5일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탈리아 재정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유럽 증시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2.2% 미끄러지며 2017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정부의 자본조달 비용으로 통하는 국채 수익률이 신고점까지 올라 은행주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4년 반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 정부가 공개한 향후 3년간 재정적자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나,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지출계획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유로가 미달러 대비 0.4% 내린 1.1480달러로 8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이란 원유 수입 제재를 일부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83달러27센트로 내려섰다.
유로/달러 환율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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