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년 3차례 인상시 3% 웃돌아
"내수 어렵지만 자본 유출 심화 가능성 우려"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안정에 대해 비중 있게 고려할 점이라고 언급하며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에도 한차례 정도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미국 기준금리 추이<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있다"며 "특히 미 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시차를 두고 하겠지만 내년 2분기 정도에는 추가 금리 인상은 가능성은 열어두고, 해외 통화정책 기조 살펴보며 추가적인 시점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내수 회복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은 내년 최소 2회 이상 금리 인상을 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한미 금리 차는 확대될 수 밖에 없다"며 "한미 금리 격차를 100bp(1bp=0.01%포인트) 이내 수준은 유지돼야 한다고 보며 적정 수준을 관리할 필요가 있어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에 한미 금리 격차가 100~150bp까지 확대된 적은 있는데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았다"라며 "100bp이상 확대될 경우 자본 유출 심화될 것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이주열 총재는 인사청문회에서 1%포인트 이상의 금리 격차는 부담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에 대한 질의에 "한미 금리 역전 폭은 0.75~1.00%까지 날 수 있지만, 1.00% 포인트면 상당히 큰 차이라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라고 언급했다.
미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올려 현재 정책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2.25%다. 우리나라와는 75bp 벌어져있다. 앞으로 올해 추가 1회, FOMC 점도표대로 내년 3회 인상하면 연준의 정책금리는 3%를 돌파하게 된다. 한미 금리 격차는 1%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셈이다.
신재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이사는 "결국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국내 고용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가 아니라, 부동산, 금융불균형, 금융안정, 정책 여력 확보 측면에 시그널을 주고 있는 상황으로 보여진다"며 "그러나 이러한 측면이 기준금리 1회 인상만으로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미국 시장금리 상승이 보여주듯이 FOMC 점도표 대로 진행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 내년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는 연말에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