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하빕이 명승부를 벌였지만 몸싸움으로 먹칠을 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 UFC 229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를 상대로 4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승으로 승리,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빕은 이날 승리로 UFC 11연승, MMA 통산 27경기 무패 질주를 이었다. 맥그리거는 생애 4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날 하빕은 ‘UFC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를 압도적인 초크승으로 제압,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가 경기전 공식인터뷰에서 밝힌 “UFC 벨트보다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한 라운드도 뺏기지 않겠다”고 말한 것처럼.
그러나 1차방어에 성공한 하빕은 갑자기 관중석으로 뛰어 들었다. 이 상황에서 하빕의 코치들이 코너 맥그리거를 가격했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경찰과 선수가 서로 뜯어 말리는 와중에 상대방의 팬들끼리도 싸움을 벌였다. 이는 경기장 밖과 현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싸움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하빕이 1차방어에 성공했지만 코치들의 폭행 사건으로 인해 먹칠을 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하빕이 코너 맥그리거를 상대로 UFC229 메인이벤트 4라운드에서 리어네이키드 초크승으로 기권을 받아내는 장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하빕과 맥그리거의 경기 장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결국 코너 맥그리거를 공격한 코치 3명이 체포, 연행됐다. 다나 화이트 UFC 회장은 이에대해 “황당하다. 이런 일에 신물이 난다”고 밝혔다.
여기에 ‘핵이빨 사건’으로 유명한 전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52)이 한마디했다. 그는 경기후 자신의 SNS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상상 못했다. 나보다 더 심하다”며 촌철살인 한줄평을 남겼다.
WBA, WBC, IBF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한 최초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은 1996년 에반더 홀리필드에게 11라운드 TKO로 타이틀을 빼앗겼다. 1년뒤인 1997년 홀리필드와의 재경기서 귀 일부를 물어 뜯어 충격을 줬다.이후 그는 '핵이빨'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안고 살았다. 타이슨은 2005년 6월 12일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TKO 패배를 당한 직후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하빕과의 경기를 관전한 코미어는 흥분한 코너 맥그리거를 가라앉히느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UFC 선수 다니엘 코미어는 자신의 SNS에 “이런 식으로는 안된다. 프로모션에서 벌어지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하빕측이 감정적으로 나오면 안된다. 여기는 미국이다”고 지적했다.
도스 안요스는 “하빕이 감정이 격해져 펜스를 넘어간 것 까지는 이해하겠다. 그러나 코치진들이 코너 맥그리거를 뒤에서 가격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수 없다.
맥그리거의 코치 카반나도 “역사적인 밤이었다. 훌륭한 경기를 치렀지만 결말이 좋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했다. 당사자인 코너 맥그리거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하빕의 사건이 지난 4월 맥그리거의 버스 사건의 보복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맥그리거는 올 4월5일 뉴욕시 바크레이 센터에서 주차돼 있는 버스를 전복, 12건에 대해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여기에는 버스 난동 등 3차례의 위협 사건이 포함돼 있다. 7월27일(한국시간) 법원의 판결 결과, 맥그리거는 다행히 감옥에 가는 것을 면했다.
코너 맥그리거가 난동을 피운 버스는 UFC 선수와 직원들이 이용하던 교통수단이었다. 여기에는 다름아닌 하빕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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