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교육칙어'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일본 심임 문부과학상이 5일 기자회견에서 "교육칙어를 부활시키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시바야마 문부상은 지난 2일 문부과학상에 취임하고 가진 회견에서 "(교육칙어는)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도덕 등 활용할 분야가 충분히 있어 보편성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일본 야권은 해당 발언에 일제히 반발하며 그의 자질 논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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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5차 아베 내각에 기용된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문부과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교육칙어는 1890년 메이지(明治)덴노(天皇·일왕)가 국민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군국주의 시대 교육의 핵심이었다. 내용 가운데에도 "유사시 의용으로 봉공(奉公)하여 천양무궁(天壌無窮)한 황운(皇運)을 지켜야 한다"며 덴노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내용이 포함돼있는 등 신민(臣民)교육에 방점이 찍혀있다.
교육 칙어는 세계 2차대전 후 일본 국회에서 헌법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효를 결의하면서 교육현장에서 사라졌다.
야권에선 시바야마 문부상의 발언에 대해 "옛날이면 해임사유"라며 일제히 반발에 나섰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기자단에 "교육칙어의 핵심은 유사시 덴노를 위해 목숨을 던진다는 내용에 있다"며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은 이런 기본사항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점차 커지자 시바야마 문부상은 해명에 나섰다. 그는 5일 기자회견에서 "교육칙어라는 점을 빼고 보면 동료를 소중히 여기하는 등의 생각은 현재의 교육에도 통용되는 내용이라는 의미에서 보편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반하는 내용을 교육하지 않는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얘기"라며 "교육칙어를 부활시키겠다거나 하는 의미로 말한 것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