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에서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한지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확인된 희생자 수가 1400명을 넘어섰다. 아직 피해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이 전날까지 공식 집계한 사망자 수는 1407명, 실종된 인원은 113명이다.
그러나 확인된 사망자 대부분 팔루 지역서만 집계됐고, 교통과 통신이 끊겨 피해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당국은 피해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이 강타한 술라웨시섬 시기의 조노 오게 주민들이 폐허가 된 마을을 걷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수토포 푸르오 누그로호 국가재난방지청 대변인에 따르면 구호 노력도 현재 팔루에만 집중돼 있다. 140만여 명이 거주하는 팔루 인근 지역은 아직 구호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갈라 지역은 팔루보다 진앙에 더 가까워 피해가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교통이 두절돼 구조대 접근조차 여의치 않다.
동갈라 주민 조니 림은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지가 “좀비 마을”이라며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림은 “전부 파괴돼 남은 게 없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물도, 음식도 없다”며 그 역시 코코넛을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초대형 쓰나미에 집이 통째로 쓸려나갔다는 데라자트는 “농장에서 가져온 음식들과 감자, 바나나 등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건) 사람들이 찾아 나누고 있으며, 여기에만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왜 우리에겐 헬리콥터를 보내 도와주지 않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구조대원 리안 고갈리는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동갈라 상황이 위험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음식과 물이 간절한 상황이다. 식량과 물도 없지만 연료도 없다. 정부 (원조)는 찾아볼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피난처에 모인 이재민은 지금까지 7만명을 넘어섰으며, 붕괴되거나 파손된 가옥은 6만여 채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상가상으로 이 섬 최북단에서는 이날 소푸탄 화산이 분화했다. 피해여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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