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관계자 "최신 탐지 장비 동원…'베테랑' 간부 선두·병사는 보조"
11월 30일까지 지뢰·폭발물 모두 제거…"목표 시한까지 가능할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군은 ‘9.19 남북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을 위해 지난 1일부터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폭발물 제거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지역인 화살머리고지 지뢰·폭발물 제거 작업은 크게 2가지로 진행된다.
먼저 남북이 공동으로 유해발굴을 실시할 ‘안전지대’를 조성하는 작업이다. 다음달 30일까지 화살머리고지 내 지뢰·폭발물을 모두 제거한다는 게 군 당국의 목표다.
군 관계자는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목표 시한까지 작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뢰·폭발물 제거 작업에 동원될 중장비 운용 및 공동유해 발굴 시 접근성 확보와 편의 보장 등을 위해 12m 폭의 도로개설 작업도 병행 중이다. 이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완료 할 예정이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일 오전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GP 앞에서 현지부대 및 123공병 지뢰제거팀이 DMZ 내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2018.10.02 |
지뢰탐지기인 ‘숀스테드’ 등을 동원해 2중, 3중으로 지뢰·폭발물 탐지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최신장비를 가지고 지뢰탐지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지뢰 또는 폭발물이 발견되면 현장에 대기 중인 폭발물 제거팀(EOD)이 투입돼 이를 수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거된 지뢰 또는 폭발물은 DMZ가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처리한다”며 “아울러 현장에서는 혹시나 있을 사고에 대비해 의료지원팀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해당 작업에 있어 지뢰제거 작업에 ‘베테랑’인 간부들이 선두에 나서고, 병사들은 보조 임무를 맡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작업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총 4시간 동안 진행된다. 군은 경우에 따라 작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연장할 계획이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일 오전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GP 고가초소에서 내려다본 DMZ 전경. 2018.10.02 |
아울러 지뢰·폭발물 제거 과정에서 발견되는 유해들은 남북이 공동으로 감식, 협의, 처리한다. 화살머리고지 일대에는 6.25 전쟁 당시 국군 전사자 유해 200여 구와 미군·프랑스 등 총 300여 구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뢰·폭발물 제거와 도로 개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남북은 내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시범적 공동유해발굴단을 가동한다. 남북은 같은 해 2월 말까지 공동유해발굴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지뢰제거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는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에 명시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이행 차원이다. JSA 내 지뢰제거 작업은 2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군 안팎에서는 JSA 내 남측 지역은 그간 우리 군과 유엔사 병력 등이 자주 오가던 점에 비춰 매설된 지뢰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