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총 200억 결제…횟집에서 한번에 365만원 결제하기도
클린카드 사용 금지된 주말에도 고급 카페 등에서 결제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무조정실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지적했다. 최근 청와대 업무추진비 내역이 논란이 된데 이어 KDI에서도 주말에 고급 카페 등에서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드러난 것.
자유한국당 후보자 비전대회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이날 예비경선 후보자로 나선 김진태 의원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김진태 의원이 KDI로부터 최근 5년간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원장실 이하 연구원이 리조트·백화점· 초호화 레스토랑 등에서 총 4만5412회의 결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금액은 200억에 달했다.
김진태 의원실에 따르면 통상 리조트에 묵지 않는다는 공공기관의 관행에도 불구하고 KDI연구원 등은 총 321회에 걸쳐 2억 3681만원을 리조트에서 결제했다.
특히 KDI내부의 '아시아팀'은 앙코르 미라클 리조트에서 1578만원을, '북한경제연구부'는 미국 애너하임 소재의 디즈니랜드 리조트에서 총 4회에 걸쳐 200만원을 결제했다. 또 워싱턴 플라자·쉐라톤·인터콘티넨탈 등 초호화 호텔에서 731회에 걸쳐 4억500만원을 결제하는 등 고액의 숙박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뿐 아니라 고급 카페, 음식점 등에서도 법인카드로 큰 금액을 결제했다.
KDI 공공투자정책팀은 지난 2016년 거제시에 위치한 한 횟집에서 365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서비스경제연구부 소속 연구원들은 클린카드 사용이 금지된 주말에 고급 카페에서 2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하기도 했다. 특히 주말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보면 총 1834회(6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법인카드 지출내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 항목은 총 112억원(4186회)에 달했다. KDI에서 항공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는 요건은 연구원 전체인원의 3% 수준인 선임연구위원 이상부터인데, 그 중 500만원 이상의 고액 결제내역이 총 688회로 확인됐으며 1회 결제내역 중 최고금액은 32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태 의원은 "혈세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면서 "법인카드를 쌈짓돈처럼 쓰며 초호화판으로 운영한 국책연구기관의 방만 경영 행태가 조속히 근절되도록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DI의 지난 5년간 법인카드 사용내역 [자료=김진태 의원실] |
KDI의 지난 5년간 법인카드 사용내역 [자료=김진태 의원실] |
jhlee@newspim.com